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내달 4일 경제관련부처 일부 장관들을 소집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임에 참석할 경제장관들은 이규성 재경, 이정무 건교, 강창희 과기처,
김선길 해양수산, 김모임 복지, 최재욱 환경부 장관 등으로 이들은 사실상
자민련 몫 각료들이다.

박 총재는 당사 총재실에서 "경제장관 간담회"를 가진 뒤 시내 한 음식점
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박 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회동은 지난 한해동안 자민련 출신 경제부처
장관들이 어려운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고생한 데 대해 당의
총재로서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정부가 최근 대기업의 이른바 "빅딜"에 대해 "원점
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수정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어 이
간담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이 공동정부에서 주로 맡고 있는 분야가 경제분야인데다 특히 대기업
문제는 박 총재가 그동안 깊이 관여해 왔을 뿐 아니라 책임부서인 금융감독
위원회도 자민련측 인물인 이헌재 위원장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의 30일 주례회동 자리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정.재계 간담회를 소집, 연내에 5대기업의 구조조정 문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어 이날 회동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정.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간담회에는 김용환 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부총재단과 3역, 이용만
당경제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