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업들이 유사 품목을 생산하는 계열사를 흡수합병, 통합경영 체제를
이룸으로써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통합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경인양행 두레에어메탈 경원산업
창원기화기 등 매출 1천억원 안팎의 중견기업들이다.

흑색 분산염료 및 반응성염료 등을 생산하는 경인양행은 오는 14일 유색
분산염료와 제지용.세제용 형광염료를 만드는 경인합성을 흡수합병한다.

올 상반기동안 경인양행은 3백38억원 매출에 순익 30억원, 경인합성은
1백42억원에 16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합병으로 경인양행의 연매출은
1천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 국내 시장점유율이 18%에서 29%로 늘어나 1위 자리를 굳힐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 결합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을 개발.양산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두레에어메탈(알루미늄압출소재.휠)은 두레금속(휠) 두레기계(휠설비)
두레상사(휠설비 수출) 두레메텍(휠.잉곳) 등 4개의 자회사를 메탈로
흡수했다.

대폭적인 조직축소에 이어 구로공장 등 일부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 항공기 소재 및 첨단 휠 중심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경원산업은 알루미늄휠 메이커인 경원금속을 최근
합병해 충주공장으로 편입, 납 알루미늄 등 원자재 조달 및 수출에서 효과를
보고있다.

충주 휠공장은 지난 96년 생산을 시작한 이래 공장가동률이 50%로
부진했으나 경원산업에 흡수된 후 생산이 안정된데다 국산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가동률이 90%로 높아졌다.

대성그룹 계열사인 창원기화기는 같은 자동차 연료분사장치 부품메이커인
대성정기와 법인은 유지하고 있으나 경영.생산.관리 부문은 사실상 합병했다.

공장을 공동 이용하고 업무체제를 일원화함으로써 업무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룰수 있게 됐다.

경인 두레 경원 등은 경영.생산합리화를 통해 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외자유치를 위해서도 관계사 통합 혹은 매각 등의 축소경영을
단행하는 중견 기업들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