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지수 두달연속 상승 .. '10월 산업생산 동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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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언제쯤 회복세에 접어들 것인가"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두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3-10개월 뒤의 경기를 가리키는 선행종합지수도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넉달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표의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빠르면 석달 뒤인 내년 3월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극심한 소비및 투자부진 등 내수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들이 많다.
또 현재의 경기침체가 일상적인 경기순환 사이클보다는 국내경제의 구조
조정과 국제경제의 여건변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국내 지표만으로 앞날을
내다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요컨데 경기는 바닥권에 접근한 것 같은데 본격적인 회복시기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 경기는 바닥에 근접했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9월
1.2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10월에도 0.5포인트가 높아졌다.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경기 상승의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멈추면서 지난 2.4분기와 같은 마이너스
6.8%를 기록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행종합지수도 7월부터 4개월간 연속 상승하고 있다.
권오봉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과거 경험상 선행종합지수가 7-8개월
연속해서 상승하면 바닥이 쳤다"며 "앞으로 석달 더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경기저점은 내년 3-4월께로 전망된다.
상승세로 반전한 지난 8월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의 저점으로
판단한다면 그 때부터 7-8개월 뒤인 내년 3-4월경이 경기바닥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경기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신중론도 있다.
지난 75년과 88년, 95년도에는 동행지수가 3~4개월간 상승하다가 다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2개월의 상승세만으로 경기저점을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
이다.
<> U자형인가 L자형인가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친다음 어느 정도
의 탄력성을 가지고 본격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예상할 수 있는 유형은 V자형, U자형, L자형 등 크게 세가지.
이중 바닥을 치면서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을 뜻하는 V자형은 현재
경제 기초체력상 실현 가능성이 적다.
L자형일지 U자형일지가 논란거리다.
정부는 U자형일 것으로 보는 반면 민간쪽에선 L자형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강석인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L자형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되며 U자형의 바닥 언저리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자형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각하고 불안정한 국제 경제 환경의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기선행지표들로 경기 회복을 점치는 것은 무리"
라고 주장한다.
정순원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향후 경제상황을 과거 경험에 단순히 대입
시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L자형 경기곡선 가능성에 대비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생산 호전 조짐 =10월중 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 8.0%이다.
올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지난 9월의 0.1%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
감소폭은 마이너스 4~5% 수준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생산 증가율이 지난 2월의 마이너스 1.8%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8월 생산감소폭이 11.8%를 기록한 이후 산업생산은 9월, 10월 두달
연속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마찬가지다.
9월중 70.0%이었던 평균가동률은 10월에 67.6%를 기록했다.
지난 9월중 생산이 특수한 요인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소폭 상승세라는 평가다.
재고도 9월 10.4%에 이어 13.7%가 감소, 연속 2개월간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재고수준도 지난 9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재고부담
으로 생산이 늘 수 없었던 요인이 완화됐다.
<>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부진 =도.소매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13.6%
감소했다.
지난달 11.9%보다 감소폭이 크다.
하지만 8월 이전에 비해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25.1%가 줄어 지난 3월이후 여전히 20%대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출하는 전 업종에서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전달의 18.3%에서 26.6%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34.7% 줄었다.
지난 8월까지는 40~50%대의 감소폭을 지속하다 지난 9월부터 감소폭이
30%대로 낮아졌다.
기계류 내수출하도 38.1%가 감소했다.
기계류수입액은 55.1%로 50~60%의 감소세가 연중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계수주도 25.8%가 줄어들어 상반기중의 감소폭 41.9%보다는 크게
둔화됐으나 여전히 20%대의 감소율이다.
특히 건설부문은 계속 경기가 악화돼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을 비롯,모든 용도의 허가면적이 큰 폭으로 줄어
들면서 79.9%가 감소해 지난 68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했다.
국내건설수주도 51.9%가 감소, 감소폭이 전달의 50.3%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두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3-10개월 뒤의 경기를 가리키는 선행종합지수도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넉달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표의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빠르면 석달 뒤인 내년 3월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극심한 소비및 투자부진 등 내수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들이 많다.
또 현재의 경기침체가 일상적인 경기순환 사이클보다는 국내경제의 구조
조정과 국제경제의 여건변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국내 지표만으로 앞날을
내다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요컨데 경기는 바닥권에 접근한 것 같은데 본격적인 회복시기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 경기는 바닥에 근접했다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9월
1.2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10월에도 0.5포인트가 높아졌다.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경기 상승의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멈추면서 지난 2.4분기와 같은 마이너스
6.8%를 기록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행종합지수도 7월부터 4개월간 연속 상승하고 있다.
권오봉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과거 경험상 선행종합지수가 7-8개월
연속해서 상승하면 바닥이 쳤다"며 "앞으로 석달 더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경기저점은 내년 3-4월께로 전망된다.
상승세로 반전한 지난 8월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의 저점으로
판단한다면 그 때부터 7-8개월 뒤인 내년 3-4월경이 경기바닥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경기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신중론도 있다.
지난 75년과 88년, 95년도에는 동행지수가 3~4개월간 상승하다가 다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2개월의 상승세만으로 경기저점을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
이다.
<> U자형인가 L자형인가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친다음 어느 정도
의 탄력성을 가지고 본격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예상할 수 있는 유형은 V자형, U자형, L자형 등 크게 세가지.
이중 바닥을 치면서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을 뜻하는 V자형은 현재
경제 기초체력상 실현 가능성이 적다.
L자형일지 U자형일지가 논란거리다.
정부는 U자형일 것으로 보는 반면 민간쪽에선 L자형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강석인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L자형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되며 U자형의 바닥 언저리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자형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각하고 불안정한 국제 경제 환경의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기선행지표들로 경기 회복을 점치는 것은 무리"
라고 주장한다.
정순원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향후 경제상황을 과거 경험에 단순히 대입
시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L자형 경기곡선 가능성에 대비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생산 호전 조짐 =10월중 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 8.0%이다.
올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지난 9월의 0.1%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
감소폭은 마이너스 4~5% 수준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생산 증가율이 지난 2월의 마이너스 1.8%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8월 생산감소폭이 11.8%를 기록한 이후 산업생산은 9월, 10월 두달
연속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마찬가지다.
9월중 70.0%이었던 평균가동률은 10월에 67.6%를 기록했다.
지난 9월중 생산이 특수한 요인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소폭 상승세라는 평가다.
재고도 9월 10.4%에 이어 13.7%가 감소, 연속 2개월간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재고수준도 지난 9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재고부담
으로 생산이 늘 수 없었던 요인이 완화됐다.
<>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부진 =도.소매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13.6%
감소했다.
지난달 11.9%보다 감소폭이 크다.
하지만 8월 이전에 비해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25.1%가 줄어 지난 3월이후 여전히 20%대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출하는 전 업종에서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전달의 18.3%에서 26.6%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34.7% 줄었다.
지난 8월까지는 40~50%대의 감소폭을 지속하다 지난 9월부터 감소폭이
30%대로 낮아졌다.
기계류 내수출하도 38.1%가 감소했다.
기계류수입액은 55.1%로 50~60%의 감소세가 연중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계수주도 25.8%가 줄어들어 상반기중의 감소폭 41.9%보다는 크게
둔화됐으나 여전히 20%대의 감소율이다.
특히 건설부문은 계속 경기가 악화돼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을 비롯,모든 용도의 허가면적이 큰 폭으로 줄어
들면서 79.9%가 감소해 지난 68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했다.
국내건설수주도 51.9%가 감소, 감소폭이 전달의 50.3%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