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할부금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는 등 신용카드업에 진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대주주인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전자 등을 중심으로
1천7백50억원의 유상 증자를 마쳐 자본금을 3천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7% 이상인 기업에
대해 신용카드업을 허용한다는 정부 방침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할부금융의 자기자본 비율은 이번 증자에 따라 종전 5.5%에서 10%대로
올라갔다.

현대할부금융은 빠르면 30일 신용카드사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허가신청서
를 재정경제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지난달 자기자본비율이 7% 이상이고 여신전문금융업 경력이 2년
이상인 할부금융사는 신용카드사로 전환시켜 주겠다고 발표했었다.

현대할부금융은 정부 인가가 나오는대로 가맹점 모집등 영업 기반을 확충,
내년 상반기중 본격적인 카드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사명을 현대카드 또는 현대캐피탈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
이다.

기존의 할부금융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용카드사업을 추가, 종합여신
전문기관으로 변신한다는게 이 회사의 장기비전이다.

현대할부금융은 카드사 전환 초기에는 우선 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원으로 확보한 다음 고객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차 정유 백화점 보험 등과 제휴를 통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삼성 LG 등 재벌 계열 카드사는 물론 비씨 비자 등 카드
전문업체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