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연말세일 초반 매출이그동안의 부진을 벗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연말결산세일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업체는 15-29%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세일기간 및 평일 영업을 통털어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나기는 IMF 경제위기후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말 이후 최근까지 평일은 물론 세일기간에도 전년동기
보다 매출이 평균 20% 안팎씩 줄어드는 역신장을 보여 왔다.

백화점업계는 이같은 매출호조에 대해 냉장고, 카메라 등 고가경품을 앞세운
파격적인 사은행사가 고객유치와 매출증가에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과 고급의류 등의 수요가 늘어난 점을 지적,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롯데는 올해 문을 연 광주점을 제외한 전국 6개 점포에서 연말세일 시작
이틀만에 모두 2백44억8천6백만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말세일 초반 이틀간의 매출액 2백12억9천만원보다 15%
증가한 것이다.

롯데는 세일기간중 주말기준으로도 올해는 토요일인 28일 1백47억1천4백만원
어치를 팔아 지난해의 1백36억1천4백만원보다 8% 늘었다.

현대도 세일초반 이틀간 전국 11개 점포에서 모두 1백86억1천만원어치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62억5천7백만원보다 14.5% 늘었다.

현대 역시 토요일 기준으로도 지난 28일 1백5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12월
6일의 97억원보다 8% 증가했다.

신세계는 27,28일 이틀간 99억8천8백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12월
3,4일의 매출액 77억7천만원보다 29% 늘어나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LG 미도파 뉴코아 삼성플라자 등도 연말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10%대의 신장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가전제품코너의 판매사원 장세정씨는 "손님도 많이 늘었지만
가전 및 고급의류 등 고가상품이 제법 팔려 나가면서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