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가격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석탄소비가 되살아 나고 있다.
특히 산업용의 경우 화훼단지들이 온실하우스 연료를 석탄으로 대체한데 힘
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27일 대한석탄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국내 무연탄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하는 데 그친 2백91만2천톤으로 잠정 집계됐
다.
이에반해 산업용 무연탄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소비량이 지난해 보다
81.6%가 증가한 13만8천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훼단지나 비닐하우스 영농가들이 하우스 난방용 땔감으로 연탄을 재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무연탄은 환경오염이나 이용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석유
LNG 등 고급연료로 대체, 매년 3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해왔다.
석탄협회는 "올들어 환율상승으로 수입연료값이 오르자 연탄수요가 되살아
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11,12월에 난방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무연탄 총소비량은 지난해보다 5만톤 가량 많은 3백78만톤이 될 전망"
이라고 내다봤다.
석탄협회는 "그러나 IMF사태가 진정되면 무연탄 소비는 급속히 줄어 3백만
톤 이하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4백30만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감축
하려면 석탄업계 구조조정과 함께 발전연료로 충당하는 정책적 배려도 뒤따
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무연탄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8.8%가 증가
한 3백64만2천톤, 무연탄 재고는 6.3% 늘어난 1천44만5천톤으로 각각 나타났
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