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두 쌍의 부부가 신장을 서로 맞교환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주길헌 임희자,김학필 김수자 부부.

이들은 30일 오전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의 주선으로 서울중앙
병원에서 임희자(44.여)씨는 김학필(49)씨에게, 김수자(51.여)씨는 주길헌(
47)씨에게 각각 신장을 기증한다.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해줄 대상자를 찾기위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을
등록했던 임희자, 김수자씨의 혈액형과 조직형이 각각 상대방의 남편과 일
치하는 우연이 생긴 것.

주씨는 91년 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신장이 나빠져 지난해 8월부터는
혈액투석을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부인 임씨등 가족들은 신장기증을 위한 검사를 했으나 항체반응검사에서 부
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씨부부의 사정도 마찬가지. 20년전 김씨가 왼쪽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당뇨증세를 보이더니 3년전부터는 신장에 이상이 생겼다.

부인들은 병마로 힘들어하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빠졌던 기억
을 잊을 수 없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를 하겠다"고 말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