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치료기기가 의료기 시장의 총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 박람회
(MEDICA 98)에 선진 의료기업체들은 한결같이 첨단의료기에 정보통신기능을
첨가시켜 원격진료가 가능토록 한 기기를 선보였다.

GE 지멘스 크레츠 등 세계적인 의료기 업체들은 이제까지 3차원 초음파
진단기 등 진단위주의 의료기 개발에 몰두했으나 이제는 이들을 바탕으로
치료방법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기기에 인터넷을 접목시켜 진단 데이타를 각국의 전문의들에게
전달해 자문 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개발해냈다.

동화상(MPI)을 선진국 의료기관에 보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지멘스는 이같은 정보화 추진을 위해 방사정보시스템(RIS)인 매직SAS를
내놨다.

치료정보시스템 솔루션인 "SEDI"를 내놓기도 했다.

지멘스의 멜라니 쉬무데 메디칼 엔지니어링실장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앞으론 서울에서 암이나 유전성 질환에 걸린 환자가 독일 미국등 선진국
병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현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로봇이 외과치료나 수술을 직접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들이 대거
등장해 원격치료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수술경험이 없는 개도국 의사들도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정보화의 영향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와 휴랫팩커드 등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의료기 박람회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IBM의 오픈 클리닉 솔루션과 글로벌 헬스케어도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케트사는 진료로봇인 "카스파"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국내 의료기 업체들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컴퓨터로 가동되는 각종 의료
기기를 내놨다.

MEDICA에 부스를 설치한 국내기업은 모두 25개사.

자원메디칼은 휴대용 혈압계를 선보였으며 정한은 주사기 제조장비를 내놔
시리아 이란 등으로부터 대거 수출주문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해외기업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끈 국내개발 의료기는
미키인터새셔날이 내놓은 의료용 디지털 확대 카메라 시스템.

독일의 응용정보진흥협회가 1천대를 주문했으며 앞으로 의로진단기의
정보화 및 원격치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메스메드 시스템, 메가메디칼, 정원정밀 한신메디칼 바이오시스 닥터리 등
국내업체들도 대규모의 수출주문을 받았다.

MEDICA는 매년 11월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사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최대의
의료기 박람회다.

< 뒤셀도르프=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