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수 청산(선물매수 현물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6일 매수차익거래 청산물량은 6백57억원에 달했다.

선물가격과 이론가의 괴리율이나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KOSPI 200)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았는데도 전장부터 청산물량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크게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추적오차)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절매하고
있는 것.

KOSPI 200이 10% 상승했다면 기관투자가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현물바스켓
(주로 싯가총액이 큰 종목중심으로 구성)도 10%이상 올라야 이익이 나게
프로그램을 짜놓았다.

하지만 현물바스켓 상승률이 KOSPI 200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 트래킹
에러가 발생한다.

이같은 트래킹 에러는 주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현물바스켓에 편입시켰
거나 편입시키지 못한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출자로 상업과 한일은행의 싯가총액이 커졌는데 미처 편입하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트래킹 에러에 빠진 것이다.

뒤늦게 편입한 쪽의 경우 두 은행의 합병기준일이 당초 예정보다 이른
오는 12월8일께로 앞당겨질 것으로 알려져 청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합병신주가 상장될 때까지 두 은행의 매매거래가 정지되면 트래킹 에러가
발생하기 때문에 12월물 만기일인 12월10일이전에 청산해야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상업은행은 하한가를 맞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 프로그램매수잔고 6천억원 가운데
3분의2이상이 만기일전에 청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주가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