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우리 경제는 지난 80년이후 최저인 마이너스 6.8%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6.8%를 기록함으로써
경기하강이 다소 진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국내총생산동향"을 통해 지난 3.4분기중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2차 석유파동을 겪었던 지난 80년 4.4분기(-7.8%)이후 18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성장률은 -5.9%를 기록, 지난 53년
한국은행이 경제성장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4.4분기에는 3.4분기보다 성장률 감소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돼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는 올 연간 성장률을 -4%로 합의했었다.

이성태 한은 조사부장은 "3.4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수준"이라며 "단정할수는 없지만 경기위축이 거의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3.4분기엔 수출과 제조업경기가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막는데
그런대로 기여했다.

상품수출(물량기준)은 작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동기에 비해 7.9%로 감소했으나 지난 2.4분기 감소율
(-10.0%)에 비해선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에비해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지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12.0%나 줄어 들었다.

설비투자도 46.3%나 감소해 성장잠재력이 많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