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외국업체들이 미디어밸리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이 잘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김기환(66) 미디어밸리 회장은 23일 "미디어밸리 사업의 성패는 외자
유치가 관건"이라면서 "현재 휴렛팩커드 시스코 썬마이크시스템즈등 모두
34개 외국업체들이 입주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특히 인텔과 보잉같은 회사는 2백억원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의 직접투자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제까지 미디어밸리 사업 추진과정에서 이런저런 오해를 사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지원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이후 기획예산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법인과 일반개인을 대상으로 11월30일과
12월1일 이틀동안 공모하는 이번 증자만 마치면 인천시로부터 50억원의
출자금과 함께 송도 매립지 1백9만평을 넘겨받아 내년부터는 민관 합동의
미디어밸리 개발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벡텔등 해외 일류업체에게 전체적인 공사 감리를
맡길 예정"이라며 "오는 2002년에는 국내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장은 또 "외자유치가 중요한 만큼 내년부터는 미디어밸리 추진위원회를
확대하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상공부 차관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개방론자로 현재 대외경제협력
담당 특별대사(장관급)및 한국 태평양 경제협력위원회(KOPECC)회장등을 맡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