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첫술에 배부르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강산을 다녀온 이후 "금강산이 그렇게 좋더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답은 "물론"이다.
그러나 다음 질문부터는 답하기가 조금 난감하다.
"사진도 못찍게 한다며" "산불을 내면 엄청나게 벌금을 낸다던데" "철조망
사이로만 다닌다면서"...
대체로 부정적인 질문들이다.
"그렇게 제약이 많아서야 어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사진 문제부터 따져 보자.
관광선이 머무르는 장전항은 구축함이 떠 있는 군항이다.
만약 북한 관광객들이 우리 군함이 떠 있는 동해항에 와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하자.
내국인에게도 허용이 안되는데 북한 관광객에게는 허용해줘야 할까.
나머지 관광지에서는 사진을 찍는데 아무 제약이 없다.
안내원도 사람에 따라 자신을 찍어도 좋다며 포즈까지 취해준다.
관광세칙도 그렇다.
설악산에 담배꽁초를 버려 산불을 냈다하자.
벌금을 물리지 않고 내버려 둘까.
물론 철조망으로 관광도로를 에워싸거나 군인들을 관광도로 주변에 배치한
것은 다소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체제의 약점을 가진 북한이 주민 접촉까지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했
다면 큰 오산이다.
결코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다.
불과 5개월전만 해도 북한 관광이 가능해질줄 누가 알았는가.
자그마한 시작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정호 < 산업1부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
답은 "물론"이다.
그러나 다음 질문부터는 답하기가 조금 난감하다.
"사진도 못찍게 한다며" "산불을 내면 엄청나게 벌금을 낸다던데" "철조망
사이로만 다닌다면서"...
대체로 부정적인 질문들이다.
"그렇게 제약이 많아서야 어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사진 문제부터 따져 보자.
관광선이 머무르는 장전항은 구축함이 떠 있는 군항이다.
만약 북한 관광객들이 우리 군함이 떠 있는 동해항에 와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하자.
내국인에게도 허용이 안되는데 북한 관광객에게는 허용해줘야 할까.
나머지 관광지에서는 사진을 찍는데 아무 제약이 없다.
안내원도 사람에 따라 자신을 찍어도 좋다며 포즈까지 취해준다.
관광세칙도 그렇다.
설악산에 담배꽁초를 버려 산불을 냈다하자.
벌금을 물리지 않고 내버려 둘까.
물론 철조망으로 관광도로를 에워싸거나 군인들을 관광도로 주변에 배치한
것은 다소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체제의 약점을 가진 북한이 주민 접촉까지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했
다면 큰 오산이다.
결코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다.
불과 5개월전만 해도 북한 관광이 가능해질줄 누가 알았는가.
자그마한 시작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정호 < 산업1부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