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중 헤지펀드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과 달리 세계은행
(IBRD)은 금리 스와프거래로 2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올리는 절묘한 재테크
솜씨를 발휘해 화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IBRD는 파운드화로 자금을 기채해
영국 국채에 약 13억9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었는데 9월중 이 파운드화
부채를 변동금리부 부채와 교환(스와프)했다는 것.

그런데 이후 선진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면서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앉은 자리에서 2억3천7백만달러의 이익을 내게 된 것이다.

이에대해 IBRD 관계자는 9월들어 스와프 가산금리가 1.25-1.30%포인트까지
치솟은 점에 착안해 이같은 거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까지만 해도 0.46%포인트였던 스와프 가산금리가 이렇게 급등했던
것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됐던
때문이었다.

그 뒤 불안감이 가라앉으면서 가산금리는 0.8%포인트까지 내려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이 갚을 부채는 싼 금리로 받을 이자는 높은 금리로 교환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발휘했던 것.

결국 IBRD는 마치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를 미리 내다보기라도 한 듯한
스와프 거래로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렸다는게 SEC의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