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세가 연이틀 주가에 폭발력을 더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87포인트 오른 452.93을 기록했다.

매매공방이 치열,거래량도 2억4천만주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가가 4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16일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선물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선물가격이 초강세를
보이자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 현물매수)세가 사상 최대치인 2천5백55억원
어치에 달했다.

게다가 미.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엔화가치가 다시 1백19엔대까지 상승,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3백13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원화가치도 1천2백70원대까지 상승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에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기대감, 국제신용평가기관
인 무디스의 한국신용평가등급 상향조정설 등 무수한 호재성 루머들이 나돌
면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 장중동향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매수세로 출발직후부터
주가가 10포인트이상 솟구쳤다.

후장 들어서도 프로그램매수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상승폭이 한때
23포인트에 달해 46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장마감무렵 경계 및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상승세가 급격히
꺾였다.

특히 한전 삼성전자 삼성전관 포철 등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눈깜짝할사이에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매수세가 다시 이들 종목을
거둬들이며 11포인트나 급등, 450선이 일시에 회복됐다.

<> 특징주 =프로그램매수세의 영향으로 싯가총액이 큰 지수관련주들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장중반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포철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전 삼성전자는 장끝무렵 차익매물을 받았으나 프로그램매수세로 오름세
로 마감됐다.

한일.제일.서울은행은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제일기획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관리설이 나돌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
았다.

팬택은 실적호전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증권전문가들은 이틀간의 급등으로 단기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차익거래까지 포함한 프로그램매수잔고가 약 5천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향후 수급불안도 우려하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에너지도 소진되고 있어 당분간 450~460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