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대학수학능력시험] 아이디어 백출 .. '고사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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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 18일 전국 각 고사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고득점을 기원하는 학부모 후배 등의 뜨거운 격려가 이어져 입시한파를
무색케했다.
장작불과 커피 음료 등을 제공하는 풍경은 예년과 같았으나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합격엿"이 사라지고 대신 레게음악, 페이스페인팅 등 신세대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이날 서울 개포중학교 고사장에는 중동고, 중산고 후배 40여명이 정문에
늘어서 도착하는 선배들을 일일이 격려.
이들은 고사장 주위에 "필승" "수능 고득점을 기원합니다"라는 격문과
플래카드를 붙여놓고는 선배들에게 큰 절을 하며 "선전"을 당부.
중산고 학생 30여명은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반팔티셔츠만 걸친 채 레게리듬
이 가미된 응원가를 불렀고 단대부고 학생 20여명도 학교마크와 응원문구가
새겨진 카드를 들고 교가를 불러 마치 경기장을 방불케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날때마다 삼삼오오 복도에 모여 정답을 서로 교환하며
일희일비하는 모습들.
또 일부 학생은 핸드폰으로 다른 고사장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수험생중 전국 최고령자인 최정자(64.여.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씨가
결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강릉여중 9시험실에는 시작 시간까지 최씨의 자리가 비어있었고
끝내 결시하자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전국 최연소 수험생인 이우경(13.광주과학고 1년)군은 광주 금호중학교
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지난해 2월 전남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군은 같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 연거푸 합격.
이군은 작년에도 수능에 응시해 3백50점대의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 3월 광주과학고에 입학.
<>.경북대 사대부속고등학교에서는 뇌성마비 장애인 수험생인 외손자 김모군
(19)의 신분증을 들고 달음박질을 하는 할머니 임을분(75.대구시 남구 대명3
동)씨를 격려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임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께 김군과 함께 고사장에 도착했지만 신분증을
두고온 사실을 발견, 집까지 택시를 타고 돌아가 주민등록증을 가져오는
길이었다.
임할머니는 입실 완료시간에 맞춰 가까스로 도착, 교문앞에 있던 다른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까지 1백여m 거리를 숨을 헐떡이며 달렸다.
임할머니는 고사장에 들어와 뇌성마비로 인해 의자 대신 교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던 손자의 손에 신분증을 건네준뒤 돌아서서는 끝내
참았던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개포중학교 시험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시험을 보던 재수생 이주호
(20.서울 일원동)씨가 시험도중 갑자기 쓰러져 시험을 포기.
현재 지방대학을 다니는 이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으나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시험시작 30여분만인 오전 9시10분께 호흡장애와
근육마비증세를 나타냈다.
양호실에서 30분 정도 치료를 받은 뒤 기력을 회복한 이씨는 시험포기의사를
밝히고 퇴교했으며 수능시험규칙에 따라 결시 처리됐다.
<>.일부학교에서는 최근 교육부가 확정한 교원정년단축방침에 반발해
시험감독을 거부하는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교육당국이
긴장했다는 후문.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교에서는 학교별로 배당된 시험감독관 수를 정확히
지켜줄 것과 비상시 대체감독관을 준비해 줄 것을 사전에 요청하는등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했으나 다행히 모두 시험감독관으로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 이심기 기자 sglee@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
고득점을 기원하는 학부모 후배 등의 뜨거운 격려가 이어져 입시한파를
무색케했다.
장작불과 커피 음료 등을 제공하는 풍경은 예년과 같았으나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합격엿"이 사라지고 대신 레게음악, 페이스페인팅 등 신세대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이날 서울 개포중학교 고사장에는 중동고, 중산고 후배 40여명이 정문에
늘어서 도착하는 선배들을 일일이 격려.
이들은 고사장 주위에 "필승" "수능 고득점을 기원합니다"라는 격문과
플래카드를 붙여놓고는 선배들에게 큰 절을 하며 "선전"을 당부.
중산고 학생 30여명은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반팔티셔츠만 걸친 채 레게리듬
이 가미된 응원가를 불렀고 단대부고 학생 20여명도 학교마크와 응원문구가
새겨진 카드를 들고 교가를 불러 마치 경기장을 방불케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날때마다 삼삼오오 복도에 모여 정답을 서로 교환하며
일희일비하는 모습들.
또 일부 학생은 핸드폰으로 다른 고사장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수험생중 전국 최고령자인 최정자(64.여.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씨가
결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강릉여중 9시험실에는 시작 시간까지 최씨의 자리가 비어있었고
끝내 결시하자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전국 최연소 수험생인 이우경(13.광주과학고 1년)군은 광주 금호중학교
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지난해 2월 전남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군은 같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 연거푸 합격.
이군은 작년에도 수능에 응시해 3백50점대의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 3월 광주과학고에 입학.
<>.경북대 사대부속고등학교에서는 뇌성마비 장애인 수험생인 외손자 김모군
(19)의 신분증을 들고 달음박질을 하는 할머니 임을분(75.대구시 남구 대명3
동)씨를 격려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임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께 김군과 함께 고사장에 도착했지만 신분증을
두고온 사실을 발견, 집까지 택시를 타고 돌아가 주민등록증을 가져오는
길이었다.
임할머니는 입실 완료시간에 맞춰 가까스로 도착, 교문앞에 있던 다른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까지 1백여m 거리를 숨을 헐떡이며 달렸다.
임할머니는 고사장에 들어와 뇌성마비로 인해 의자 대신 교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던 손자의 손에 신분증을 건네준뒤 돌아서서는 끝내
참았던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개포중학교 시험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시험을 보던 재수생 이주호
(20.서울 일원동)씨가 시험도중 갑자기 쓰러져 시험을 포기.
현재 지방대학을 다니는 이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으나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시험시작 30여분만인 오전 9시10분께 호흡장애와
근육마비증세를 나타냈다.
양호실에서 30분 정도 치료를 받은 뒤 기력을 회복한 이씨는 시험포기의사를
밝히고 퇴교했으며 수능시험규칙에 따라 결시 처리됐다.
<>.일부학교에서는 최근 교육부가 확정한 교원정년단축방침에 반발해
시험감독을 거부하는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교육당국이
긴장했다는 후문.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교에서는 학교별로 배당된 시험감독관 수를 정확히
지켜줄 것과 비상시 대체감독관을 준비해 줄 것을 사전에 요청하는등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했으나 다행히 모두 시험감독관으로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 이심기 기자 sglee@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