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형 은행들의 합병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얄은행과 몬트리올은행,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과 토론토도미니언은행
등 2건의 유수은행 합병계획을 검토해온 집권 자유당 특별위원회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들 은행합병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자유당 상.하원의원 55명이 서명한 이 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이들
은행합병이 필요하거나 이롭다는 증거는 없는 반면 공공이익에 해롭다는
증거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폴 마틴 재무장관은 "이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허용여부 결정에 참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은행합병을 허용할 경우 금융산업의 과도한 집중, 은행
수수료 인상, 금융 비용의 상승, 대출 기회의 축소, 지점폐쇄에 따른
고용감소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은행합병을 불허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은행들의
상호경쟁을 조장하고 소비자의 중소기업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토록
유도하라고 강조했다.

자유당 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토니 아이애도(토론토) 의원은
"은행업은 하나의 특권이므로 국민의 대표로서 합병에 따른 부작용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유당측과 대형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및 수수료 문제를
놓고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 밴쿠버=정평국 특파원 cho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