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반대출을 외면한채 한국은행으로부터 값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소기업 어음할인에 열중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 할인어음 금리를 대출우대
금리까지 낮춰 주는 등 어음할인을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10월말까지 우대금리에 0.25~0.5%포인트를 가산했던 지정기업에 대한 할인
금리가 최근들어서는 프라임레이트선까지 낮아졌다.

서울 기업 신한 외환은행등은 지정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의 할인어음 금리도
프라임레이트를 적용하고 있다.

심지어 외환 한미은행등은 영업점장 전결로 프라임레이트보다 1~2%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중소기업 할인어음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 실적에 따라
한은으로부터 값싼 총액한도대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액한도대출자금은 수신금리의 영향을 받는 일반대출과는 달리 연 3%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근들어 한은은 실적에 따라 금액을 차등지원키로 하는 등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들이 일반대출은 제쳐두고 할인어음 어음유치에만 나서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어음규모는 더욱 줄어들고
있어 은행들은 할인어음 금리인하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약속어음 교환건수는 1일평균 8백61만3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백47만3천건)보다 24.9%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센티브제도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은행들이 일반대출은 도외시한채 총액한도대출 관련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