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시험운항에 나섰던 현대금강호는 15일 오후8시 북한 장전항을
출발, 오후 10시45분 군사분계선을 넘어선뒤 시속 12노트의 속력으로 항해를
계속해 16일 아침 동해항에 도착했다.

현대상선은 "이들이 아무 사고없이 관광선에 모두 승선, 16일 오전6시께
동해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사전답사팀은 15일 오전11시40분부터 5시간가량 구룡폭포코스와
만물상코스를 둘러봤다.

<>.현대금강호가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 시간은 당초 운항예정시간보다
3시간정도 빠른 15일 새벽 4시.

현대상선은 해상의 날씨가 좋아 운항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북한당국은 장전항 정박에 앞서 약 2시간동안 해상에서 도선사를 승선시켜
선박안전점검 등을 실시한 뒤 금강호의 장전항 정박을 허가했으며 금강호는
도선의 안내에 따라 오전 8시쯤 장전항에 정박했다.

관광객들은 장전항 세관에서 세관검색 이민국검사 검역검사 등 3가지 검사를
받은뒤 미리 준비돼 있던 버스에 나눠타고 구룡폭포코스와 만물상코스를 둘러
봤다.

해금강코스는 이번 답사일정에서 제외됐다.

<>.금강호의 장전항 입항과 출항 사실은 북한의 선박대리점인 KOSA 장전항
사무소->KOSA 평양본사->홍콩의 홍콩계 북한관련 선박대리점인 KORPEN->현대
상선 크루즈운항팀의 4단계를 거쳐 우리측에 전해졌다.

이처럼 비교적 긴 과정을 거쳐 금강호의 장전항 입항 및 출항사실이 전해진
것은 아직 남북한간 직통전화 또는 위성전화 사용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현대와 북한당국은 여행객들의 통신편의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금강호에
4개의 전용회선을 갖출 방침이다.

<>.금강호 시험운항에는 현대의 최고경영진과 현대건설 현대상선 금강개발의
노조간부 등 모두 2백80여명의 내부인사와 각 대리점 여행사 대표 68명, 관광
여행 안내원 89명 등을 합해 총 4백40여명이 승선했다.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정몽윤 현대할부금융 회장, 정몽일 현대종금
회장, 김영주 한국프랜지회장 등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일가 상당수가 탑승
했다.

또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유기철 현대정공 부회장 등 회장단과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김수중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인 현대정공 사장 등 사장단,
이춘림 현대종합상사 고문 등 고문단 40여명도 함께 사전답사에 나섰다.

<>.현대는 이번 관광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정식운항 때는 관광객에게 최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