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계설비를 아주 싼 가격에 팝니다"

각종 유휴설비 직거래 장터가 11일부터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렸다.

장터이름은 중소기업 유휴설비박람회.

15일까지 닷새동안 이어지는 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제품
대부분이 최신설비면서 가격이 아주 싸다는 것.

이름만 유휴설비지 1~2년밖에 쓰지 않은 것들이며 단 며칠동안 사용하다가
내놓은 기계도 여러점 눈에 띈다.

예컨대 대성기계상사가 전시한 기어세이빙머신은 불과 52시간 사용한 것.

일본 간자키사 제품으로 구입가격이 2억8천만원이지만 반가격인
1억4천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또 96년식 선반(현대 28N)은 구입가 1억8백만원짜리가 4천2백만원에
전시돼 있다.

이 회사의 김근태사장은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로선 최저가에 살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20년동안 중고기계매매를 해왔지만 요즘처럼 매물이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며 "유휴설비가 빨리 팔려야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양정보통신은 시티폰생산장비를 대거 출품했다.

단말기 생산장비와 시험 검사장비들로 시티폰사업이 위축되면서 매물로
내놓은 것.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품목은 2백8개사 1천4백37개 품목이지만 별도 부스를
마련한 성업공사가 갖고 있는 설비를 포함하면 5천여점에 이른다.

선반 밀링 보링 드릴링 펀칭기등 모든 종류의 기계를 구입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수 있다.

다양한 제품이 저가에 판매되고 있어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주최측은 첫날에만 6천명가량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박금일이사는 "지난 5월 첫번째
행사때는 참여기업들이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인식될까봐 참가를 꺼렸으나
이번에는 이런 오해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앞으로 외국바이어들도 대거
초청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날 개막식에는 최홍건 산자부차관 추준석 중기청장 박삼규 중진공이사장
박상희 기협중앙회장 문헌상 성업공사사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등이
박람회장을 둘러봤다.

또 행사기간중 중진공은 인터넷 중소기업관을 운영, 중소기업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상품과 업체홍보도 해준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