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상업은행 + 한일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5조원가량을 지원받은 상황이어서 추가재정투입을 놓고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서를 내면서 내년중 4조원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해줄 것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내년에도 10%이상으로 유
지하자면 1조3천억원(10억달러)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실채권을 털어내 클린뱅크를 만들지 않으면 외자유치를 할 수 없
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부실채권을 매입해주는게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빛은행은 현재 1개월이상 연체된 요주의이하 여신들이 내년중 무수익채권
또는 부실채권화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입이 여의치 않다면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
관리기구)를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배드뱅크
설립을 허용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배드뱅크 설립때에도 정부가 2조원 내지 2조5천억원 가량을 투
입해줄 것을 요망했다.

이 관계자는 "두 은행을 합쳐 올해 적자가 3조5천억원에서 4조원에 이를 것
으로 예상된다"며 "이로인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또다시 8%아래로 떨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비율이 8%미만인 은행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
물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