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미국측과
새로운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EU의 이같은 방침은 바나나 수입문제로 야기된 양측간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U외무장관들은 10일 브뤼셀에서 회동, 미국-EU간 무역분쟁을 처리할
"신대서양경제협력체(TEP)"를 구축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미국측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후버트 베르딘 프랑스 재무장관은 "TEP가 기존 "신대서양시장계획(NTM)"을
대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측과 구체적이고도 현실성있는 협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NTM은 제조업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장벽 제거 등 지나치게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TEP는 미국-EU간 협상 범위를 <>기술장벽 해소 <>서비스 부분 협상
<>금융시장 개방 <>지적재산권 문제 등 4개 문제로 한정했다.

또 식품안전에 관한 분쟁을 사전에 막기위해 조기 경보시스템을 창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은 내년초 열릴 세계무역기구(WTO)다자간 협상에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미국-EU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U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바나나 수입을 둘러싼 미국 통상압력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유럽의 바나나수입 정책이 일부 국가에
특혜를 주고 있다"며 "이를 응징하기 위해 유럽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품목을 이번주안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입 규제액은 약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USTR은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규제 품목을 최종 확정, 다음달 15일
발표한 뒤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