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서 도난당했던 방사성 동위원소가 1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의정부시
신곡동에 사는 안모(34.여)씨로부터 "아침에 차를 몰고 나가려고 승용차
트렁크를 열어보니 TV에서 본 방사성 동위원소와 비슷한 물건이 있어서
들판에 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 세슘
등을 회수했다.

경찰은 의정부시 용현동 용현초등학교 앞 들판에서 세슘 7개, 이리듐
2백92개를 발견했고 안씨의 쏘나타III 승용차 트렁크에서 나머지 세슘
10개와 어플리케이터 6개를 회수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리듐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도난당한
2백92개가 전량 회수됐는지는 병원측에서 세밀하게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 원자력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던 안씨는 경찰에서 "같은 병원
레지던트 최모(32)씨와 내연관계를 맺어왔는데 두달전 직장을 그만둔 뒤
더이상 만나주지 않자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복제한 안씨의 승용차 열쇠를 갖고 있고 안씨에게 최근
"나는 너를 소리없이 죽일 수 있다"는 말을 한 점 등을 중시, 현재 서울대
병원에 파견근무중인 최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