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남은 수능시험.

시험날이면 으레 쌀쌀해지는 날씨에 마음마저 위축돼 심신에 좋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대입수험생들은 막바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큰 실수없이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개설된 서울대병원 인터넷 수험생건강관리클리닉(snuh.snu.ac.kr)의
도움으로 최상의 컨디션 유지법을 알아본다.

<> 수면 =적어도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자두는게 좋다.

낮에 학습한 것은 자는 동안 뇌에 저장되므로 이보다 적게 자면 공부해도
남는게 없다.

또 잠을 적게 자면 낮에 졸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수면"이 발생해 학습능력이나 시험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수험일을 앞두고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수면과 학습에 관련된 생체리듬은 단번에 조절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 술 담배 수면제 각성제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각성제를 의사의 지시없이 복용했다가는 분열 착란 등 급성정신병에
걸리는 수가 있다.

수면제도 주로 얕은 수면만 유도해서 낮동안의 집중력 기억력을
떨어뜨리므로 남용은 금물이다.

<> 긴장완화를 위한 복식호흡 =누워서 천장을 보는 자세로 양 무릎을
세운다.

한손을 배꼽위에 놓는다.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약간 벌린 입술 사이로 숨을 내쉰다.

들이 마실 때는 천천히, 내쉴 때는 더 천천히 호흡을 한다.

배꼽위에 놓인 손을 천장을 향해 올렸다 내렸다 하는 식으로 배을 이용해
호흡한다.

가급적 가슴을 이용해 숨쉬는 것을 억제한다.

잡념이 생길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숨을 내쉴때마다 "하나" 또는 평소에
좋아하는 단어를 떠올린다.

<> 소화불량 피하기 =지속적인 긴장과 억압상태서는 소화불량 복통 식욕
감퇴 위염 소화성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앓기 쉽다.

수험생들은 영양상태가 좋아야 과중한 두뇌활동 수면부족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을 견딜수 있지만 시험을 며칠 앞둔 상태서는 평소 식사량의 80%
수준으로 소식하는게 바람직하다.

과식하게 되면 혈액이 소화기능으로 몰려 뇌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튀김 케이크 햄 소시지 피자 등 고지방 고열량 음식은 혈당을 높이고
피로와 졸음을 유발하므로 좋지 않다.

신선한 채소 현미 잡곡 해조류 등 섬유소 비타민이 풍부하고, 생선 쇠고기
등 지방이 적은 육류위주로 식사한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져 뇌기능이 저하되므로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다.

자정 넘어 야식을 하게 되면 소화기관이 피로해져 전신피로로 이어지므로
피한다.

<>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하루에 딱 한잔의 우유는 적당한 뇌기능유지에
좋다.

지나치면 졸립게 된다.

야간 공복에 우유를 먹으면 속쓰림이 유발되므로 피한다.

학습능력에 도움을 주는 철분과 비타민B군의 섭취를 위해 해조류 조개류
시금치 귤 나물류를 즐긴다.

졸음을 쫓고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생강차 계피차 칡차 국화차 자소엽차
박하차를 마신다.

새우 게 등 갑각류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복통 변비 설사가 교대로 일어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환자는 채소 과일 등
섬유질 음식이 오히려 해로우므로 피한다.

커피 콜라 홍차 등 카페인함유음식, 인공감미료 화학조미료 방부제 등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식품, 피자 스파게티 치즈 바나나 땅콩 등은 뇌내
호르몬을 교란하거나 편두통을 유발하므로 피하는게 좋다.

특히 생라면 과자류 봉지스낵 초콜릿 등은 절대 금기음식.

<> 수험직전 기분조절 =불안 초조가 심한 학생에서는 두통 피로 어지럼증
식욕저하 무기력증 불면증 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부모는 가급적 비난이나 충돌을 피하고 자녀의 짜증이나 신경질을 당분간은
받아주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게 좋다.

열등감 절망감 위축을 느끼지 않게 해서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유도한다.

구체적인 진로와 삶의 목표를 정하도록 유도해 주고 농담과 유머를 통해
명랑한 집안분위기를 만든다.

수험직전 우황청심원이나 각성제 등 평소 먹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뇌가 이런 약물에 적응하지 못하게 돼 낭패 보기 십상이다.

또 합격기원 선물로 받은 엿 찹쌀떡 초콜릿 등 고당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뇌에 당분공급이 지나쳐 뇌기능이 떨어질수 있으므로 적게 먹도록 한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