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의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신공항 사업비 산출의 문제점을 추궁하는 한편 무리한 공사
진행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도 제기했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신공항 건설 사업비는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7조
4천8백62억원보다 1조5백18억원이 더 많은 8조5천3백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공단은 환율을 1달러당 8백원으로 적용했고 6백억원 이상이
보상비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비현실적인 사업비로 공사를 추진할 경우
공기 지연과 부실 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영일 김용갑, 국민회의 황학수 의원 등은 오는 2000년 말 개항
목표에 무리하게 맞춰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시설물의 부실시공이 우려된다
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일 의원은 "공단은 공항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종합정보시스템(IICS)을
구축하면서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적용했고 사업과 감리
도 동일한 업체에 맡겨 부실 시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황학수 의원은 "건설업체의 부도나 자금난으로 신공항 고속도로 및 화물터
미널 등의 공사가 공기안에 완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회의 김운환 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은 "총 1백53건의 하도급 공사에서
적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된 건수가 72건에 달한다"며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공사 방지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한국공항공단과 별도로 신공항 운영주체를 설립할
경우 조직 이원화에 따른 인력과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공항간 협조체제도
미비해질 것"이라며 같은 기관에서 공항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올들어 8월까지 공단은 4천5백79억원의 자금조달
을 목표로 삼았으나 1천5백억원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해외
차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