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행으로 "포인트 패션"이 뜨고 있다.

포인트 패션은 전체적으로 튀는 것보다 어느 한 부분으로의 시선집중을
유도하는 패턴이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포인트 패션은 겨울 액세서리에서 시작, 최근에는
영캐주얼 의류로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따라 의류및 패션잡화매장에는 포인트 패션을 반영한 상품이 크게 눈에
띄고 있다.

액세서리의 경우 꽃 또는 별모양등 다양한 디자인에 빨강 보라 등의 화려한
색상을 입힌 "컬러규빅 헤어핀"과 갈색및 와인색의 크리스탈이 박힌 "신주
브로치"가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원형이나 사각형의 단순한 디자인에 무채색 계통의 컬러를 입힌 액세서리가
유행했던 지난해 겨울과는 정반대이다.

스카프 역시 꽃문양등 다채로운 무늬에 화려한 느낌을 주는 벨벳소재 제품
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액세서리 전문코너 "A&A"의 디자이너 김형순씨는 "98년을
지배한 무채색 계통의 심플디자인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경제사정 탓에 전체적인 의상 변화를 꾀하기가 어렵다보니 튀는 액세서리로
변화를 시도하려는 지혜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캐주얼 의류 브랜드도 올 겨울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검정 및 회색계열의
색상에 단순한 디지인을 채택하는 대신 광택나는 금속소재의 뱃지나 브로치로
가슴, 목, 허리 등에 포인트를 주는 포인트 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베이직 힙보이"는 겨울
신상품 전제품에 가위모양을 형상화한 다양한 크기의 금속성 뱃지를 깃,
가슴, 허리 부분에 부착해 내놓았다.

또 "SIXTY5005"와 "루기5001"도 각각 브랜드 상징인 꼬마악마 툭스와
5001을 형상화한 뱃지를 부착, 제품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디자인 개발에 충분한 투자를 할 수없는 패션업체들
이 고육지책으로 액세서리를 이용한 포인트 패션을 내놓았는데 이것이 의외로
먹혀들면서 유행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