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초에 강력한 태양폭풍(Solar Storms)이 발생, 전세계
통신망이나 항공 관제시스템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영국 멀러드우주연구소는 9일 강력한 전자파를 내뿜는 태양폭풍이
2000년초 최고 정점에 도달, 지구주변 궤도의 인공위성 5백개 가운데
상당수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세계적 장거리통신망과 TV송수신이 두절되고 여러 도시들의
전력공급과 세계 항공교통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혼란상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경고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태양폭풍이 지상 3만7천km의 높은 궤도를 선회하는
2백50여개의 통신위성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규모는
수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태양폭풍은 또 장거리 전화망이나 TV 송수신기능은 물론 도시의
전력공급까지 한꺼번에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멀러드 우주연구소는 특히 이번 태양폭풍으로 인한 최대위험은 전세계에
걸쳐 항공기의 비행을 통제하는 미국의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PS)"의
파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GPS가 일시적인 고장을 일으킬 경우 항공기 비행통제에
일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양폭풍은 태양의 흑점폭발에 따라 전기입자로 구성된 플라스마 구름이
방출돼 전류를 만들고 자기장을 형성시켜 자기폭풍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미 국립 대양.대기국 예보관들은 이미 지난주 11년 주기로 활동하는
태양폭풍이 2000년께 최고조인 "솔라 맥시멈(Solar Maximum)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