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서울시장은 6일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기공식에 참석, 북한 평양시
량만길 인민위원장에게 ""경평축구"를 부활시키자"고 공식 제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경평축구의 부활은 2002년 월드컵을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기조속에서 치르고 민족통일을 앞당기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경기는 서울시민의 날인 10월 28일 서울에서 갖자"고 북한측에 제안
했다.

고 시장은 또 2000년 경평축구는 평양에서 평양시가 정한 날에 열고
2001년에는 월드컵 서울 주경기장에서 첫 시험경기로 치르자고 제의했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는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 등으로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경평축구의
부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문이사는 "서울시장이 공식적으로 경평축구의
재개를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측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며
"2002년 월드컵도 남북한이 분산 개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주 대한체육회 사무차장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경평축구 부활을
위해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년 처음 시작된 경평축구는 지난 46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분단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다만 지난 90년 10월 남측의 제의로 "남북통일 축구대회"가 한차례 열린
바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월드컵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월드컵 주경기장의 명칭을 "서울 월드컵경기장"으로 공식
결정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