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사 설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과 세종증권은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이날 "단독 또는 합작으로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사이버증권사인 E-트레이드 및 일본 컴퓨터업체인
소프트방크와 합작으로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긍적적으로 검토중
이며 합작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라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주식매매는 성장잠재력이 큰데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의 성향도 기존고객과는 완전히 다른 만큼 동원증권과는 별개의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은 제반제도가 정비되면 언제든지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세종증권 대주주인 김형진 세종기술투자 사장도 "기존증권사 매매수수료의
10분의 1정도만 받는 사이버증권사가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률여건이 정비되는 것을 봐가며 사이버증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증권사에 앞서 미국 사이버증권사인 E-트레이드는 일본 소프트방크와
손잡고 E-트레이드코리아라는 이름의 사이버증권사를 국내에 설립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또 코스닥시장등록기업인 골드뱅크도 증권전산과 공동으로 코스닥주식매매를
중개하는 사이버증권사 설립의지를 밝혔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