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패배-민주당승리"로 끝났다.
이에따라 빌 클린턴대통령은 탄핵을 면하면서 실추된 지도력을 어느정도
회복할수 있게 됐다.
야당인 공화당은 여전히 상하 양원과 주지사에서 모두 과반수의석을
무난히 획득, 공화당우위의 정계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원에서는 의석수가 감소하고 상원에서는 의석수가 조금밖에
늘지 않았다.
이때문에 공화당으로서는 "이기고도 진 게임"이었으며 민주당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클린턴대통령의 성추문이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데다
미국경제가 아직까진 비교적 건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민들이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는 데 최대 의미가 있다.
클린턴의 업적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은 자신감을 갖고 남은 임기 2년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우위의 정계구도가 이어져 난관은 많겠지만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최대의 화제는 형제 주지사의 탄생.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텍사스 주지사에 재선된 조지 부시 2세
(52)와 플로리다 주지사에 첫 당선된 차남 젭 부시(45)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헌정사상 "형제 주지사"의 탄생은 지난 60년대말 록펠러가의 넬슨,
윈드롭 형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2주전 피살된 토미 버크의원(민주)을
대신해 출마한 미망인 샬로트 버크가 97%의 압도적 득표율로 낙승.
버크가 이처럼 압승을 거둔 것은 상대후보인 공화당의 바이런 (로 택스)
루퍼가 다름아닌 버크의원의 살해용의자이기 때문.
루퍼는 버크의원 살해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큰소리쳤는데 개표결과는 공화당 유권자들까지도 버크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도덕성을 맹비난하다가 정작 자신의 혼외정사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던 댄 버튼 공화당 하원의원(인디애나주)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클린턴을 "인간쓰레기"라고까지 비난했던 버튼은 지난 9월 15년전
혼외정사에서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이 들춰져 난처한 처지에 빠졌었다.
그러나 버튼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봅 컨을 물리치고 당선돼 미국
유권자들이 사생활 문제에 점차 관대해지고 있음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민주 공화 두 후보의 선거자금만도 3천만달러나 투입되는 등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였던 뉴욕주 상원의원선거에서는 찰스 슈머(민주)후보가
승리해 알폰스 다마토 현의원의 4선을 저지했다.
다마토는 유세기간중 나치 정권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
희생자들로부터 빼앗은 금 환수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유태계 유권자들을
집중공략했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 자신이 유태인이자 친척들을 홀로코스트로 희생당한
슈머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는 선거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를 찾는 네티즌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TV선거"시대가 가고 "인터넷선거"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 재단"사이트와 "데모크라시 네트워크"사이트의 경우,
방문자 수가 선거운동 이전보다 각각 28배와 12배나 증가했으며 "프로젝트
보트 스마트" 웹사이트도 지난 주에 하루평균 10만 페이지의 열람 기록을
세웠다.
<>.연방상원에 출마한 임용근(62 공화) 오리건주 상원의원은 초기 개표
결과 경쟁후보인 현역 론 와이든 의원에게 61대 34%의 현저한 차이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임의원의 득표율은 지난달 오리건주 최대신문인 오리거니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때 약 50%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던데 비하면 크게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