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2천억원대의 흑자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4일 32개 대학병원과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등
34개 대형병원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2개 병원이 장부상으로는
4백31억원의 적자로 되어 있으나 실제는 2천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을 운영중인 연세대
의료원은 지난해 장부상 80억2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용으로 처리된 전출금(6백21억7백만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순이익은 5백40억8천만원에 달했다.

한림대의료원과 가톨릭대의료원도 이같이 계산할 경우 각각 3백39억
7천만원, 2백72억6천만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3년간 누적 흑자규모에서도 연세대의료원이 9백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대의료원(8백30억원)과 경희의료원(4백20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립대병원중에서는 전남대(84억원) 경북대(36억원) 충북대병원(15억원)이
흑자를 올렸다.

서울대병원은 1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정부지원금 1백67억원을 반영하면
1백55억원의 흑자로 반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본격화된 올 들어서도 서울대병원이 지난
7월말까지 52억원의 흑자를 냈고 가톨릭의료원 산하 성빈센트병원도 5개월간
3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의원은 "일부 적자 병원조차도 환자진료수입에서 비용을 뺀 의료손익
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이고는 "복지부는 매년 병원의 경영실적을
면밀히 분석, 의보수가 등 관련정책을 바로 세워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