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시아자동차 채권단회의가 5일 열려 현대그룹이 제시한 탕감
요구안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오는 5일,늦어도 9일에는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현대가 제시한 부채감축요구를 받아들일지 결정한다고 3일
밝혔다.

산업은행측은 그동안 채권단과 개별접촉한 결과 다른 대안이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7조3천억원의 탕감요구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등 담보를 갖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종금사등 담보가 없는 기관이 탕감비율에 대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으나 이미 3차입찰조건을 확정할 때 담보권자와 무담보권자의
비율을 기아차 1.79대 1,아시아차 1.89대 1수준에서 하기로 결정한만큼
별다른 이견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 채권단이 요구한 손실의 이연처리는 정부가 받아들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탕감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담보가 없는 종금사 등은
부채 원금의 16.2%,담보가 있는 은행 등도 29.6%밖에 건지지 못할 전망
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현대가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3조1천억원의 저금리
신규대출은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채권단은 현대의 실사가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 탕감규모를 받아들
일지를 확정짓고 실사이후에 구체적인 인수조건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