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한측의 평양 실내종합체육관 건설 합의를 계기로 지난 91년이후
중단됐던 남북한 체육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체육관 건설과정에서 남북의 체육기관및 민간단체들이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교류방안이 논의될 것이기 때문이다.

합의문은 남한측이 설계 및 주자재의 제공, 특수분야 시공 감리를 맡고
북측에서는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건설자재의 공급과 건설을 담당하기로
밝히고 있다.

경기장은 올림픽실내체육관에 버금갈 만큼 대규모로 지어진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경기장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꾀하고 통일에 이바지하기위한 남북간
교환경기를 실현할 목적으로 짓는만큼 남북한 체육교류의 물꼬를 트는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농구 배구 송구 탁구 등 실내 체육종목의 교환경기가 이루어질 전망
이다.

체육계관계자들은 실내경기의 상호교류가 이뤄진후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경평축구대회 등 야외스포츠의 교류도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북체육교류는 90년 통일축구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의 남북단일팀구성 등 활발하게 이루어져오다가 91년 8월 북한
유도대표 이창수의 망명사건으로 중단된 상태이다.

관계자들은 실내경기장 건설이 북한의 실내경기 육성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내종목은 그동안 북한에서 약세분야로 국제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왔다.

그러나 김정일은 집권이후 특히 농구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미국 NBA에 진출을 추진했던 이명훈과 같은 유망주를 키울 수있는 분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한은 농구를 상징적인 체육종목으로 정하고 농구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 북한 최초의 프로농구팀 "태풍"이 창단됐으며 키 큰 젊은이를
뽑는 이색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