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크든 작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점이다.

관련 법률에서 창업지원을 위한 제도가 아무리 잘 마련돼있다 해도 영세한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제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은행은 <>일정한 매출액규모
<>신제품 개발여부 <>특허 보유여부 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업장이 이런 요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설령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하더라도
필요한 대출을 받으려면 처음 거래인 경우 담보를 제공해야 하고 대출금리도
생각했던 것 만큼 낮지 않다.

<>자금조달계획을 세우라 =금융기관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대출제도
를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제도를 활용하면 1백%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소자본 창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별 어려움없이 조달할 수 있다.

금융기관 대출제도를 잘 활용하려면 먼저 필요한 창업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소요자금을 영업장 마련자금, 컴퓨터 자동차 가전제품 등 비품구입 자금,
운영 자금 및 예비비 등으로 구분해야한다.

이어 각각의 소요자금이 얼마나 되고 자금을 조달하는데 적합한 금융기관
대출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사전에 꼼꼼히 조사하면 무턱대고 금융
기관을 찾는 것 보다 수월하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사업구상을 하고 자금조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때 한가지 유의해야할
사항은 갖고 있는 자금과 조달가능한 자금을 파악한 후 자금규모에 맞는
사업규모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사업구상을 먼저 해놓고 거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피하라는
얘기다.

자금조달에 있어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

막상 사업을 시작해놓고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부분 창업자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사업시작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여유있는
자금계획이다.

<>거래실적에 연계된 대출제도를 활용하라= 금융기관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할 때 손쉬운 방법은 거래은행을 찾아가 평소 본인의 거래실적과
신용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융자상담을 하는 것이다.

은행문턱이 높다고는 하나 실적이 있는 고객에 대해선 일정 한도내에서
비교적 쉽게 대출에 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공통으로 시행하고 있는 거래실적에 연계된 대출제도로는 <>마이
너스대출 <>적금대출과 상호부금대출 <>일반자금대출 등이 있다.

종합통장대출로도 불리는 마이너스대출의 경우 개인이 빌릴 때 한도는
대체로 최고 5천만원까지로 돼있다.

사업자등록증이 있으면 1억원까지도 가능하다.

이 대출은 약정을 한 후 자금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고
여유가 생길 때는 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적다.

금리는 연15.5%안팎.

또 은행적금이나 상호부금에 가입한 다음 총 납입회차의 4분의 1이나 3분의
1을 불입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1~2회차만 내고도 대출을 받는 적금대출과
상호부금대출이 있다.

일반자금대출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상담이 쉽다.

대출기간은 1년이내이며 3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

<>영업을 위한 자산구입은 소비자금융을 이용하라= 소비자금융은 자동차
컴퓨터 가전제품 등 목돈이 들어가는 내구소비재를 구입할 때 필요한 자금을
금융기관이 지원해주는 제도.

판매회사가 금융기관과 소비자금융계약을 맺고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현재 정부의 소비촉진정책에 따라 전 금융기관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취급하고 있는 대출제도다.

판매회사를 통해 일괄 신청을 하는 경우 개별 구입자는 별도로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인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금융 대출한도는 해당 물품 구입가격 범위내로 돼 있으며 대출기간은
3년이내, 대출금리는 일반대출보다 0.5%정도 우대된다.

<>영업장 마련은 은행 경매물건을 이용하라= 금융기관의 담보물이 법원경매
에 부쳐진 경우 금융기관에서는 그 담보물이 쉽게 처분되도록 담보물 경락자
에게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또 성업공사에서 매각하는 부동산이나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가 매각하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거의 동일한 대출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필요한 자금의 10분의 1정도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 영업장(공장 가게 사무실 등)을 마련할 수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도움말:기업은행 연수원 김종완교수 (02)729-7192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