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27일 오전 소 5백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28일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또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이 생산하는 모든 승용차종과 지프형
자동차종 20대(약 7조원)를 연불상환 형식으로 북한의 조선아세아태평양
위원회에 수출한다.

2박3일 일정의 정명예회장 방북에는 정몽헌 현대 회장,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 매제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 김윤규(현대건설 사장) 현대 남북경협
사업단장 등 4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 방북 하루전인 26일에는 이익치 현대증권사장, 김고중
현대종합상사 베이징 지사장, 우시언 현대 남북협회사업단 이사 등 실무진
7명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다.

현대는 "정명예회장이 북한과 금강산 관광및 개발사업을 최종 확정하고
지난 방북때 합의한 각종 경협사업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오는 2003년까지 금강산독점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2004년까지
6년간 9억4천2백만달러를 북한측에 매월 나눠 지급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와함께 <>2001년까지 4박5일, 1박2일, 10일짜리 등 3개의 금강산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2001~2005년까지 공원 스키장 골프장 민속촌 공항
등을 포함한 레져단지를 건설하며 <>2005~2030년까지 호텔 골프장 스키장과
대규모 국제회의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금강산 관광사업 3단계 기본방침을
정했다.

정 명예회장이 귀환하면 올해 금강산 관광 일정도 확정돼 11월 중순께
관광선이 첫 출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 방북때 합의했던 <>금강산관광사업 <>서해안 공단 개발사업
<>전자관련사업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고선박해체 및 철근공장사업
<>자동차조립사업 등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5일 해양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현대의 관광선사업
손익 계획및 합영회사 손익계획"에 따르면 현대는 이번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총 29억달러의 매출, 1억달러의 수익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와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위해 공동설립한 합영회사도 이 기간동안
매출 8억9천만달러, 수익 3천6백만달러를 올릴 전망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