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상한가 종목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루한 횡보국면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저가주
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매동향 =23일 상한가 96개 종목중 5천원을 밑도는 절대주가주는 무려
82개에 달했다.

주가가 5백원에도 못미치는 신호유화가 12만여주가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저가주 강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상한가 1백24개 종목중 관리종목이 84개(우선주포함)나
포함됐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다우기술은 액면분할주(액면 5백원)인데도 절대주가가
낮다는 점을 호재로 99만여주가 거래되면서 가격제한폭인 1천7백55원까지
치솟았다.

<>강세 배경 =절대저가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순환매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선물매도차익거래 청산과 신규 매수차익거래, 외국인매수세 등으로
중고가주가 상승세를 탔으나 상황이 반전되면서 일반인들의 매기가 옮겨붙은
것이다.

프로그램매도 파편을 피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절대저가주로 피신한 셈이다.

게다가 싸다는 메리트도 작용하고 있다.

사상 최저수준으로 금리가 하락한 점도 이유다.

유동성장세가 기대되는데다 기업들의 부도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심리가
보태졌다.

특히 저가주는 주가가 오름세를 탈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

주가가 몇만원대인 우량대형주들의 경우는 10% 오르는데도 상당한 부담이
있지만 저가주들의 경우는 몇백원만 올라도 수익률은 수십%에 달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저가주의 경우는 언제라도 회사가 문을 닫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저가주 투자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큰 수익을 올릴수도 있지만 사들인 주식이 단숨에 휴지가 될 수도 있다.

<>오름세 언제까지 =대형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매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전망의 한 배경을 이룬다.

삼성증권의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하하거나 엔화
강세기조가 재연되는 등의 대형호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전체장세가 횡보하는
가운데 절대저가주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물과 연계한 매수차익거래 잔고도 아직 2천억원을 웃돌아 절대저가주가
피난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