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아직까지 차갑기만 합니다"
말더듬 장애인들의 대모로 불리고 있는 신문자(43)소장.
그녀는 국내 유일의 말더듬 전문치료기관인 "신문자 말.언어 임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신 소장을 거쳐 완쾌된 말더듬 장애인만 대략 60여명.
과학적 치료기법으로 이곳을 찾아온 환자 대부분이 완쾌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전국에서 말더듬 장애인이 몰려들고 있다.
서산 천안은 물론 부천 안양 구리 등으로부터도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연구소까지 찾아 올 정도.
무난한 집안에서 자라는 장애아동의 경우 한 두달이면 완치가 가능하다.
신 소장이 말더듬 치료분야에 뛰어든 것은 지난 92년.
서울대 소아정신과에서 근무하다 말더듬 장애인들의 고통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결국 그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그 해 전문치료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지난 96년에는 "유창성장애(말더듬)의 치료효과"라는 논문으로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말더듬
치료 효과를 냅니다"
신 소장은 부모들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아이들의 말더듬이 더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고 안타까워한다.
예컨대 자녀가 말을 더듬을 때 "다시 한번 천천히 얘기해 봐"라고 부모가
다그치면 그 아이의 말더듬 장애는 더 악화된다는 것.
대신 말을 잘 못들었어도 이해한 것처럼 친절히 대답해줘야 말더듬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기 영어교육의 폐지도 말더듬 장애아동의 발생을 막기 위해 신 소장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중 하나.
신 소장은 "언어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어린이가 영어까지 배우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말더듬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조기영어열풍을 경계한다.
한편 이 연구소는 국제유창성연합회(IFA)가 제정한 제1회 세계 말더듬
계몽일(10월22일)을 맞아 24일 서울 서초동 연구소에서 말더듬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갖는다.
(02)3474-6777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