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속칭 이지메)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주는
이른바 "왕따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동화재해상보험은 날로 조직화 및 흉포화하고 있는 학교폭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싶은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겨냥, 지난 9월말부터
"초록동이 종합보험"을 내놓았다.

학급에서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별명인 "왕따"를 본떠 "왕따
보험"으로도 불리는 이 상품은 시판에 들어간지 불과 보름여만에 2백여명의
학부모들이 가입하는 등 IMF한파로 위축된 보험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보험은 만 5~16세의 유아원생과 초.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학생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물론 유괴나 인신매매 등 강력범죄나 불의의
교통사고 피해도 보상해준다.

이런 상품의 원조는 지난해 9월 시판돼 최근까지 8만건 가까이 팔린
동양화재의 "학교폭력지킴이 보험".

동양화재에서 이 상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자 삼성화재 해동화재 등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유사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팽배해진 사회불안 심리를 파고든 이들 보험상품은 하지만 더이상 학교에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없을 정도로 피폐화된 교육현장의 풍토를 반영하고
있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