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및 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의 낙찰 발표에 대해 채권단은 엇갈린
반응이다.

현대자동차에 낙찰되고 부채탕감규모가 7조원을 넘는데 대해 은행권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종금 보험등 2금융권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 이근영 총재는 "기아자동차 처리를 더이상
늦출수 없기 때문에 이번주내에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동의를 얻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낙찰자가 선정되더라도 협의를 통해 절충하는 방식이 최근의
국제관례"라며 추후조정을 하더라도 일단 낙찰결과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제일 조흥 서울 신한등 다른 은행들도 "탕감규모가 크면 은행의 손실이
불가피하나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곧바로 이를 거절할 수 없는게 아니냐"고
밝혔다.

은행들은 3차입찰을 무산시키더라도 다른 뚜렷한 대안이 없는 이상 더
끌고가는게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종합금융 보험 등 2금융권은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은행권과 달리 대부분 담보를 갖고있지 않아 손실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2천억~3천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동의"로 기울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담보채권의 80%, 무담보채권의 3분의 2가 동의를 해야 탕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만 담보채권을 대부분 은행권이 소유하고 있어 동의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