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과의 협상이 전문인 경찰관이 스스로 인질극을 벌인다면 사건은
누가 해결해야 할까.

영화 "니고시에이터"(Negotiator)는 이 기막힌 상황을 소재로 삼은 영화다.

주인공은 사뮤엘 잭슨.

최근작 "재키 브라운"에서 건들거리는 마약상으로 나왔던 연기파 배우다.

협상전문가 대니역.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던 대니는 공금횡령의
누명을 쓰고 본의아니게 동료들과 대치하게 된다.

진범으로 의심가는 감찰과 경찰을 인질로 잡고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그와 협상에 나서는 세비안역은 캐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주변경찰들이 대니를 죽임으로써 입막음하려는 것을 의심한 그는 대니의
결백을 확신하고 사건해결을 돕는다.

2시간10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구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끝마무리가 조급하고 갑작스레 범인이 밝혀지는 것은 아쉽다.

관객이 누가 진범인지 눈치채지 못하도록 지나치게 많은 배역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것도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지게 하는 원인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