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금리하락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1일 연11.40%였던 회사채 수익률은 9일엔 연10.50%로 0.90%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14일까지 하락폭은 0.15%포인트에 그쳤다.
단기급락에 따라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롯데쇼핑의 한자릿수 발행 예고는 다른 초우량
기업들에게도 금리부담을 낮추도록 자극해 수익률을 추가하락시키는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이다.
롯데쇼핑보다 등급이 우량한 포철이나 같은 등급인 SK텔레콤및 삼성전자
등도 적어도 롯데쇼핑과 같은 수준의 금리부담을 요구할 것은 불문가지다.
이에따라 초우량기업들의 한자릿수 회사채금리 발행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게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와함께 롯데쇼핑의 이번 회사채 만기가 2년이라는 점이 채권
단기화의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2년짜리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금리를
낮추려는 의도와 함께 소화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수익률은 전날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2년짜리 회사채의 경우는 현재 주종인 3년짜리보다 0.3%포인트 정도 낮은
수익률을 적용받는 것이 보통이다.
기업 입장에선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간이 짧은 채권을
발행하는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채권의 최대매수기관인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조달자금이 대부분
단기자금이어서 보유기간이 긴 3년짜리 회사채 매입을 꺼리고 있다.
여기에 초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수탁자금으로는 1년이상짜리
채권을 살 수 없게 금지된 것도 채권의 단기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곧 돌아오는 기업들이 1년 내지
2년만기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럴경우 금리하락으로 기업부담 감축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기자금
조달창구인 회사채시장이 점차 단기자금화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