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적인 화학회사인 미국 다우케미컬과 합작으로 고급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양측은 50대50의 지분으로 각각 1억6천만달러씩 총 3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세계최대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생산공장을 전남 여천에 건설한다.

LG화학은 14일 다우케미컬과 신규 합작사인 (주)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를
설립키로 하고 최근 미국 현지에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작계약으로 LG화학은 IMF이후 국내 제조업체중 처음으로 외자를
유치해 신규공장을 짓게 됐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휴대폰 노트북PC 컴퓨터모니터등 전자제품의
몸체(하우징)와 자동차 전조등, 각종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고급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소재다.

합작법인은 내년 1.4분기중 전남여천 석유화학단지내에 3만3천평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수, 2001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인 연산 13만t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제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LG화학은 밝혔다.

합작법인은 연간 10%이상의 높은 수요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 아시아지역
(일본제외)시장에 대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 수요의 절반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합작의의=이번 합작계약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해외자본의 직접적인 설비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계적 지명도의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그동안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해외기업들에 대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업생산기술을 가진 선진업체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분야에서
국내에 투자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성 내충격성 내열성과 함께 다른 수지들과의
잘 어울리는 성질을 갖고 있어 용도가 넓은 첨단소재다.

특히 이 분야는 GE 바이엘 다우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기대효과=LG화학은 합작사의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향후 연간 2억달러의
수출증대 및 1억2만달러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전세계적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중에서 가장 높은
수요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LG는 또 합작사설립에 따라 다우케미칼의 선진기술 습득을 통해 기존
범용수지 위주에서 차별화된 제품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PBT(폴리부타디엔 테레프탈레이트) POM(폴리아세탁)
EPC(엔지니어링플라스틱컴파운드) 등 고기능 수지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 권영설 기자 yskw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