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인 39쇼핑 박경홍(39) 사장이 13일 오후 5시4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회사의 화단에 숨져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경비원 정규학(56)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발견 당시 오른손에 흉기를 쥔 채 반듯이 누운 상태였으며 목젖
아랫부분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또 이 건물 6층 사장실의 유리창문이 열려 있었고 사장실 책상서랍에서
넥타이 3개를 한데 연결한 끈과 쓰레기통에서 "직원 여러분..."이라고 쓰다
만 메모가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 아침 출근길에 부인에게 "나 없이도 혼자서 거친 세상을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박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타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씨는 최근 판매한 1억3천만원대의 보석제품이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케이블 TV 프로그램 공급업체중 96년에 유일하게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거액의 외자유치에 성공,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