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3일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정부 구조조정노력
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파산상태(technical insolvent)"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은 내년중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한국보고서에서 한국의 은행들은 자산상태불량
유동성압박 수익성취약 자본결핍 등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은행은 자본부족상태가 심각해 앞으로 1년안에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금융부문 자산 건전화 작업과 관련,국내총생산(GDP)의
40%인 1백77조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국의 공식 추산치 64조원이나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1백조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이다.

무디스는 또 "한국주식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완전히 이뤄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한국정부의 은행개혁 내용과 전망을
그다지 밝게 보지 않았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