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 대통령 경제고문은 13일 "기업들에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수익성없는 사업을 중단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고문은 이날 미국 금융그룹인 베어스턴즈가 호텔롯데에서 주최한
"한국투자를 위한 설명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정부가 앞으로 기업구조
조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수익성없는 회사들에 대해 여신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은행을 통한 구조조정을
역설했다.

유 고문은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자회사지원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벌금을
물린데 대해 그간의 관행이었다는 점을 들어 봐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적발되면 더 많은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기업오너들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대기업 계열사라 하더라도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과 관련, 유 고문은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면 내년중반께
경기가 바닥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