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국채값 연일 폭락' .. 최후의 피난처도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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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엔화 폭등 등으로 세계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투자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물론 미국등 선진국 국채시장에서조차 매입세가
사라졌다.
현금 확보만이 최고의 투자전략일 뿐이다.
최근들어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증권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일제히 미국과
일본 유럽 국채를 투매하면서 선진국 국채가격이 폭락세로 돌변했다.
그동안 최후의 피난처로 각광받아오던 선진국 국채시장마저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국채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중 일부는 아시아증시로 유입되는 기색도 있어
그나마 국제신용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12일 아시아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5.24%(6백75.04엔) 폭등하고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주가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홍콩주가는 이날 8% 가까이 폭등, 선진국 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기본적으론 국제신용경색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너은행의 클라인워터 벤슨 채권시장분석가는 "금융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투자처를 잃고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현금으로 보유되고
있어 오히려 신용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주말 미국 30년물 국채(TB)가격은 하루사이에 1천달러당 20달러나
급락했다.
달러 폭락세가 가시화된 지난주 중반부터 따지면 무려 45달러나 떨어진 것.
이에따라 가격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718%의 사상최저
수준에서 5.123%로 치솟았다.
유럽국채가격도 지난 1주일간 5%나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 주말 영국국채(10년만기) 수익률은 5.17%로 1주전의 4.62%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독일국채 역시 10년물 수익률이 이 기간중 3.79%에서 4.20%로 올라갔다.
일본 국채(10년물)수익률도 지난 1주일 사이에 0.71%에서 0.90%로 상승했다.
이같은 선진국 국채가격 급락은 미국채의 대량매각 사태에서 촉발됐다.
달러화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손실보전을 위해 미국채를 매각한데다 일본까지 이에 가세,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이다.
미국채 가격이 폭락하자 그 여파가 유럽및 일본으로 확산되면서 유럽과
일본국채가격이 하락 도미노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국제자본의 선진국증시 이탈 현상이 최근 달러화
폭락에 따른 외환시장 탈출을 거쳐 이제는 국채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세계는 지금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금융시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증시와 외환시장,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현금상태로 남아
있는 점이다.
노무라연구소 유럽현지법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로윈 커티스는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는 없는 시장의 진공상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채권수익률이 3%대를 기록, 시장금리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럽국채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본
경제여건(펀더멘털)으론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단지 금융시장환경이 워낙 불투명해 무조건 시장에서 빠져 나가고 보자는
불안심리 외에는 이 사태를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이들은 달러폭락(엔화폭등)세가 가속화돼 달러당 1백10엔 아래로 달러가치
가 더 떨어질 경우 선진국 국채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경제 위기는 심화되고 세계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
엔화 폭등 등으로 세계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투자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물론 미국등 선진국 국채시장에서조차 매입세가
사라졌다.
현금 확보만이 최고의 투자전략일 뿐이다.
최근들어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증권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일제히 미국과
일본 유럽 국채를 투매하면서 선진국 국채가격이 폭락세로 돌변했다.
그동안 최후의 피난처로 각광받아오던 선진국 국채시장마저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국채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중 일부는 아시아증시로 유입되는 기색도 있어
그나마 국제신용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12일 아시아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5.24%(6백75.04엔) 폭등하고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주가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홍콩주가는 이날 8% 가까이 폭등, 선진국 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기본적으론 국제신용경색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너은행의 클라인워터 벤슨 채권시장분석가는 "금융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투자처를 잃고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현금으로 보유되고
있어 오히려 신용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주말 미국 30년물 국채(TB)가격은 하루사이에 1천달러당 20달러나
급락했다.
달러 폭락세가 가시화된 지난주 중반부터 따지면 무려 45달러나 떨어진 것.
이에따라 가격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718%의 사상최저
수준에서 5.123%로 치솟았다.
유럽국채가격도 지난 1주일간 5%나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 주말 영국국채(10년만기) 수익률은 5.17%로 1주전의 4.62%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독일국채 역시 10년물 수익률이 이 기간중 3.79%에서 4.20%로 올라갔다.
일본 국채(10년물)수익률도 지난 1주일 사이에 0.71%에서 0.90%로 상승했다.
이같은 선진국 국채가격 급락은 미국채의 대량매각 사태에서 촉발됐다.
달러화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손실보전을 위해 미국채를 매각한데다 일본까지 이에 가세,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이다.
미국채 가격이 폭락하자 그 여파가 유럽및 일본으로 확산되면서 유럽과
일본국채가격이 하락 도미노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국제자본의 선진국증시 이탈 현상이 최근 달러화
폭락에 따른 외환시장 탈출을 거쳐 이제는 국채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세계는 지금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금융시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증시와 외환시장,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현금상태로 남아
있는 점이다.
노무라연구소 유럽현지법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로윈 커티스는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는 없는 시장의 진공상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채권수익률이 3%대를 기록, 시장금리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럽국채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본
경제여건(펀더멘털)으론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단지 금융시장환경이 워낙 불투명해 무조건 시장에서 빠져 나가고 보자는
불안심리 외에는 이 사태를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이들은 달러폭락(엔화폭등)세가 가속화돼 달러당 1백10엔 아래로 달러가치
가 더 떨어질 경우 선진국 국채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경제 위기는 심화되고 세계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