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최 데레사(39).

그는 무용계의 "게릴라"로 불린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상상할수 있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춤"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무용수가 여자무용수를 마루바닥에 내던지고, 괴성을 지르고, 소품을
집어던지고...

보기에 따라선 무척이나 "과격"하다.

유럽에서 활동하며 도전적인 이미지의 춤세계로 주목받아온 최데레사가
4년만에 귀국공연을 갖는다.

20, 21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일 작품은 "한 여자,
내게 자유를...".

남자와 여자의 끊을수 없는 관계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올 11월에 열리는 프랑스 무용제 "덩스 아 릴"에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초청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최데레사는 자신의 테크닉을 "3가지 자유"로 설명한다.

"3가지 자유"란 동작 호흡 감각의 자유다.

서양에서 비롯된 현대무용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인 테크닉을 만들어 내려
한 시도다.

그는 자신의 테크닉을 분석한 논문으로 파리에서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춤동작은 몸을 최대한 크게 움직이고 때론 모든 관절을 빼버리듯
흔들어대는 것이 특징.

"서양인들은 몸을 수축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길죠.

하지만 우리들은 신체조건이 다르잖아요.

관객들에게 무대 에너지를 전달하는데는 밖으로 뻗고 분출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죠"

이화여대를 무용과를 졸업하고 86년 미국에 건너가 "서희 앤 댄서즈"
무용단을 창단해 활동했던 그는 88년부터 94년까지 국내에서 활동하며 "가자
우리의 땅으로" "타오름" "혁명시대" 등 사회성이 강한 작품들을 다수
발표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