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이들의 여유자금이 고갈되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실업자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업자 대출사업 실적은 하루평균 52억원
(수급자 7백52명)으로 지난 8월의 36억원(5백39명)과 9월의 44억원(6백47명)
보다 각각 44$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부터 6월까지의 하루 평균치인 5억원, 79명에 비해서는 10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실업자들에 대한 대출실적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것은 실업자수가
누적되는 데다 실직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적립해 두었던 퇴직금이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6월13일 대출조건을 현실에 맞게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는 대출제도를 실직자 상호보증, 가족간 연대보증, 차순위자 대출
등으로 대폭 개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지난 2월 6만2천명, 4월 12만6
천명, 6월 19만2천명, 8월 31만2천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완료된 실업자 대출실적은 총 5만6천2백48건,
3천6백5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용도별로는 생계비가 1천8백3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주택자금 7백39억원 <>생업자금 6백51억원 <>영업자금 2백81억원 <>학자금
1백13억원 <>의료 혼례 장례비 40억원 등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18만~20만명의 실직자가
대출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