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건축자재업체인 라파즈사가 동부한농화학과 벽산의 석고보드
사업을 전격 인수, 금강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석고보드 시장점유율 1위업체
로 부상했다.

동부와 벽산은 11일 프랑스의 다국적기업 라파즈사에 석고보드 사업을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부한농화학은 1천60억원(원화베이스 계약)에 울산 매암동 소재 석고보드
공장부지 2만8천평과 건물, 생산시설, 종업원 및 영업권 등을 모두 양도키로
했다.

동부의 관계자는 "공장매각 대금과 운전자금 대부분이 현금으로 유입된다"
며 "건설경기 침체로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컸던 석고보드사업을 적기에 매각,
손익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석고보드 생산량 3위업체인 동부한농화학은 지난 96년 석고보드사업
을 시작, 종업원수 1백20명, 연간매출액 2백80억원(97년기준)으로 국내시장
의 27%를 차지해 왔다.

또 국내 석고보드생산 2위업체인 벽산도 이날 석고보드 생산공장을
라파즈에 5천만달러에 매각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라파즈는 석고보드 생산을, 벽산은 국내판매를 맡게 된다.

벽산의 김재우 사장은 3백만달러는 이미 입금됐으며 2천7백만달러는 12월
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표사용을 비롯한 영업권대가로 앞으로 5년간 2천만달러가 입금된다고
덧붙였다.

벽산은 연말까지 3천만달러가 입금되면 빚을 갚아 부채비율을 현재의
2백77%에서 1백62%로 낯출 계획이다.

라파즈사는 세계 12개국에 16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6백15억프랑
(13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이번 인수로 국내
석고보드시장의 60%를 차지할수 있게 됐다.

< 강현철 기자 hckang@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