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세청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씨를 지난달 직접 조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세청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관여한 혐의로
회성씨를 미국에서 귀국한 지난달말 검찰청사 밖에서 조사했다"며 "회성씨가
지난해 대선전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수차례 만난 사실 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 회성씨가 이 전차장의 부탁을 받고 이 전차장이
대선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주선한 기업인들과의 모임에 여러차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혀내지 못해 계속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차장이 기업들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회성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성씨가 적극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D그룹 등 몇개 기업으로부터 이 전차장을 통해 회성씨에게 대선
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지검 공안1부는 이날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에서 장 회장은 총격요청 계획을 알지 못했으며 박찬종 전의원에게
20억원을 제공했다는 한성기씨의 주장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께 한씨에게 7천만원을 준 사실은 인정했다.

한편 정인봉 변호사 등 "판문점 총격요청 의혹사건"의 공동 변호인단은
"한씨 등 세사람 모두 총격요청 사실을 부인하고 안기부측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