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빌릴 때 지불해야 하는
추가이자(스프레드)인 재팬프리미엄(Japan Premium)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계 은행들의 신용도가 추락한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주요 자금줄인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리가 이처럼
상승함에 따라 국내의 외화자금사정도 한층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선 외화차입여건이 장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재팬프리미엄 현황및 원인 =일본계 금융기관들은 지난 80년대 국제
금융시장에서 1년이내 단기자금을 빌릴 때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다 최대
0.1%포인트를 가산, 이자를 지급했다.

그러나 재팬프리미엄은 동남아 통화위기가 발생한 작년부터 꿈틀거리기
시작, 올들어선 지난6월(일본장기신용은행 위기발생때)에는 0.5%로 치솟았다.

최근들어선 0.6~0.9%까지 올라섰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6개월짜리 단기자금을 빌릴 때 런던시장에서 0.6525%를
얹어주고 있다.

이 은행보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다른 은행들의 가산금리는 0.9063%에
이르고 있다.

재팬프리미엄이 급등하는 것은 S&P나 무디스 등 세계신용평가기관들이
일본계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평기기관들은 <>부실자산 급증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등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기관 재생법안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는 것도 신용도 하락의 주된 요인
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한국계 금융기관에 주는 영향 =이른바 코리언프리미엄은 전통적으로
일본 프리미엄의 등락에 큰 영향을 받아 왔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 4월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전환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계 금융기관과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여건이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외채의 만기가 돌아올 때 상환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준 일본계은행들이 차입금리 급등을 이유로 재연장을 기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팬프리미엄 급등은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
가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한국의 외화유동성 회복에 심각한
부담을 줄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국제부 고석진 팀장은 "외채상환이 집중돼 있는 올해 12월,
99년4월과 5월에 대비해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이 외화유동성 관리전략을
정비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금융용어 ]

*** 재팬프리미엄이란

일본계 금융기관이 외화자금을 빌릴 때 부담하는 추가이자를 말한다.

지난 74년부터 등장한 용어다.

당시 서독의 헤르슈타트은행이 도산을 하자 유럽시장에서 일본계은행들은
차입금 상환압박을 받았다.

일본계은행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얹어 이자를 지불했다.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가산금리는 통상 bp(베이시스 포인트) 또는 %로 표기된다.

재팬프리미엄의 용어를 본따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추가 이자를 코리안
프리미엄으로 부르기도 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